젊은 공학박사의 과학 탐험기. 우주, 차원, 시간, 역사, 원자, 다섯 코스를 거치며 우리를 둘러싼 사물과 현상 뒤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 과학 에세이다.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아이디어가 처음 등장한 SF 소설 <낙원의 샘>을 11세에 읽고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우던 저자는 현재 일본과 미국 나사에서 추진 중인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이 책에는 우주 엘리베이터 이론뿐만 아니라 현재까지의 성과, 그리고 소설가의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과정이 사진과 함께 쉬운 글로 씌어 있다. 더불어 차원, 시간, 역사, 원자 등의 코스를 돌며 현대 과학이 어디쯤 와 있는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들려준다.
빨간 전구 불빛에 결리는 등을 대고 시원해하시던 아버지를 이야기하며 빛의 세기와 파동을 설명하고, 1초에 1,040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산타클로스를 통해 독자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만화 주인공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 이야기를 하며 3차원과 4차원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 속에서 한 구절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를 보면 아무리 커다란 물건도 순식간에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차원의 시점에서 보면 4차원 주머니에는 3차원에 없는 특별한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고차원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엄청난 에너지의 본질을 이해해 인간의 생활에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과학 연구의 중요한 테마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_ 63쪽
대체 중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우리가 종이 위에 그려진 인간이고 종이 위에 사는 2차원 존재라고 상상해 보자. 종이에서 튀어나올 수는 없지만 종이 표면을 따라 종횡무진 움직일 수는 있다. 종이 위에 사는 2차원 인간은 중력과 인력 같은 힘이 없어도 움직일 수 있다. _ 88쪽
아인슈타인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신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세상을 창조했는지 알고 싶다. 그렇다. 신의 뜻을 알고 싶은 것이다. 그 이외의 것들은 하찮은 것들이다.”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도 무엇을 위해 우주가 만들어졌으며 무엇을 위해 인간이 필요했을까 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누가 신을 창조했을까’ 혹은 ‘전능한 신이 왜 인간을 만들어야만 했을까’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 그라면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에 늘 ‘왜?’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_ 199쪽
어떤 원자가 우연히 ‘세르칸’이라는 인간으로 모양을 바꾸고, 죽은 후에는 다시 뿔뿔이 흩어진 원자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그렇다면 나의 ‘원자 여행’의 결론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어는 ‘다다이마(ただいま)’다.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과거의 여행은 전부 경험이지만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으며, 미래를 고민하며 지금이라는 중요한 시간을 소비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대한 우주, 원자의 행위에 다가가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_ 202쪽
저자 및 역자 소개
아닐리르 세르칸 (Anilir Serkan) - 1973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국적은 터키다. 우연히 참가한 과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스위스의 기숙학교로 유학을 떠난다. 열다섯 살 때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타임머신 만들기에 도전하면서 우주와 과학 세계에 눈을 뜬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20대 청년시절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 일본 도쿄 대학 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건축과 공학을 공부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공학연구실에서 활동했으며 우주구조물 연구로 미국 명예훈장과 케임브리지 대학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나사의 우주 엘리보에 선발되면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주 여행에 한 발 다가선다.
예일 대학, 나폴리 대학, 몬트리올 대학 등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했고 2009년 현재 도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연구주제는 전기나 가스 같은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신개념 주거 시스템인 '인프라 프리 라이프'로 미래의 친환경 주거형태를 고안 중이다.
저서로는 어린 시절의 무모하지만 가장 행복했던 도전기를 소설로 그린 <좌절하지 않고 타임머신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홍성민 -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한 후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지두력>,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100가지 비결>, <뇌력사전>, <마음을 움직이는 최면 커뮤니케이션>, <세계지도의 비밀>, <세계명화의 수수께끼>, <피타고라스도 모르는 수의 비밀>, <사람의 마음을 가진 개 타로>,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는다>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