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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창의인재' 미래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FERRIMAN 2009. 12. 21. 11:41

‘창의인재’, 미래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의인재기획단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2009년 12월 21일(월)

과학창의 칼럼 창의인재 육성사업을 추진했던 지난 1년이 10년과 같이 길게 느껴지는 것은, 과학계와 교육계의 관계가 다소 소원했던 상황 속에서 이 둘의 소통과 융합에 필수적인 창의인재 육성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주변 여러분들의 격려와 충고를 통해 우리의 노력들이 하나 하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평가를 해본다. 이제 2009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성과를 정리하고 미진한 점을 반성하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과제를 계획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사회 및 학교 환경의 개선

미래사회는 지식이 기반이 되고 이러한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한 지식정보화의 사회이다. 또한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한편으로는 국제경쟁을 심화시키고 이와 동시에 세계 인류가 공동체로서의 경쟁과 협력이라는 서로 상반된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사회가 펼쳐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미래사회는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의 창출이 요구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미래사회에서는 그러한 다양한 가치의 융합 속에서 새롭게 출현할 가치와 새롭게 창출될 지식에 대해 누가 먼저 예측하고 대응해서 선점해 나갈 것인가가 국가 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선도해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지향해 나갈 바인데, 그러한 인재가 소위 창의인재이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아닌가 싶다.

창의인재 육성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창의인재기획단의 첫 출발은 글로벌 창의포럼이라는 사업을 통해, 창의성과 창의인재의 개념부터 명확히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개념의 정립만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우리는 창의인재를 기르기 위해 필요한 학교 및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사업 추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것이 바로 학교의 다양화와 자율성 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과 수학·과학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도출된 과제의 제도화와 실현을 위한 사업들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정부에서 공교육 만족도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교과교실제사업의 수학·과학 특성화 분야 학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창의인재기획단 내에 ‘교과교실 지
원센터’라는 전담조직을 구축하였다. 지원센터는 올해 선정된 99개 ‘수학·과학 특성화 지원형 교과교실제’고등학교가 교과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교육시설의 구축과 교육과정 운영
이 가능하도록, 교장·교사·장학사 등에 대한 연수와 맞춤형 컨설팅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교과교실제사업과 더불어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학교육 강화를 통해 인문 소양과 심도 있는 과학지식을 겸비한 청소년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학중점학교 육성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재단은 올 3월부터 약 4개월에 걸쳐 과학중점학교 육성을 위한 사전기획연구를 추진하여, 과학중점학교의 운영기준(학생모집, 교육과정, 교원, 시설 등) 및 학교 선정기준을 마련하였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재단과 교과부는 올 10월, 53개 고등학교를 과학중점학교로 선정하였으며, 향후 3년에 걸쳐 총 100개의 과학중점학교를 육성할 계획이다.

창의인재기획단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미 있는 교육개혁 어젠다 중 하나인‘녹색성장교육’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 정부의 국가비전인 녹색성장의 범
국민적 실천·확산을 위한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 강화 방안인 ‘녹색성장교육’활성화 방안을 교과부 및 외부 정책연구팀과 공동으로 수립하였다. 이 방안은 지난 8월말,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 보고되었으며, 이어서 ‘환경과 녹색성장’ 교육과정 개발, 교원 연수방안, 교과서 표준모델 개발 등 후속조치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향후에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 및 학교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교과교실제 및 과학중점학교 운영 내실화, 지속적인 교육 어젠다 개발(창의성 및 인성 계발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학·과학교육 내실화를 통한 창의인재 육성 기반 구축

수학·과학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그동안의 연구과제로부터 추출된 5대 과제 13개 세부과제의 구체적인 사업 추진의 성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반기에 수행한 현행 수학·과학교육에 대한 문제점 진단 워크숍 및 학회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창의 중심의 미래형 수학, 과학 교육과정 연구를 추진하였으며, 하반기에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위하여 고교 과학 선택과목에 대한 전면적인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라는 도식적인 학문 구분을 뛰어 넘어, 과학의 본질적 측면에 충실한 융합형 과학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우주와 생명이라는 근본적인 자연 현상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현대 과학이 인간 문명과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한 과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을 위하여 치밀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도에 있을 개정 작업에 대비하여 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제작한 교과서는 과학뿐 아니라 타 교과의 교과서 제작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존 교과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가 있지만, 교과서야말로 국내 최고의 집필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작품이고 그만큼 학교 현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현재 재단은 수학, 과학 국정교과서 및 중학교 검정교과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3·4학년 수학·과학교과서의 2010년 전국 초등학교 보급 및 활용에 대비하여 수학·과학교과서의 현장 적합성을 검토하기 위한 실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5·6학년용 국정과학교과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중학교 1학년 과학교과서는 검정심사를 통과하여 2010년부터 현장에서 쓰일 예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그동안 시행하던 교과용도서 검정업무를 이관 받아, 수학·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검정기준안 마련을 위한 교과용도서 평가연구를 실시하였고, 검인정 업무를 담당할 업무조직을 발족하였다. 우수과학도서 선정 등과 같은 다양한 인쇄자료 평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수학,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검인정사업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계 네트워크의 활용, 출판사를 포함한 교육수요자 친화적인 평가 업무 환경 마련, 개방적이고 투명한 검인정 체제 구축, 교과서 및 지도서의 선진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영재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와 양적 확대를 위한 노력

국내 영재교육은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의 제정, 2002년 제1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 수립 등을 통해 제도나 환경은 어느 정도 축적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7년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과 2008년 과학과 교육의 융합을 선도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설립은 그동안의 영재교육 체질개선과 비약적 양적 성장의 기폭제가 되었다.

최근 1~2년 사이 영재교육대상자 수가 크게 상승하여, 2007년 0.52%에 머물던 영재교육 수혜율이 2009년에는 전체 학생수의 1%인 7만 3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내에 영재학급, 교육청 및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과학고, 영재학교 등에서 영재교육을 접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초영재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히는 한편, 기초영재교육을 통해 관찰·추천된 영재들의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효과적으로 신장하기 위한 영재교육프로그램 고도화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정부와 우리 재단은 과학고의 입학사정관제도입, 영재학급 및 교육원의 관찰추천제 도입, 그리고 올림피아드의 지필고사 금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합과학 교육을 위한 영재교육 공통교재와 과학과 인문학 및 예술과의 융합프로그램 개발·보급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대학 단계까지 영재교육 지원을 확대하는 URP(Undergraduate Rsearch Program) 사업과 HP(HonorsProgram) 사업도 확대·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양적·
질적 성장은 영재교육기관 입학을 위한 사교육 과열과 영재교육 자체가 상급학교 진학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여 공교육 정상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인호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단장 
마지막으로 우리 재단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특목고에 대한 효율적 정책개발을 위해 과학고발전사업단을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입학사정관제, 과학창의캠
프, 교원연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16개 시도별 영재교육기관들의 협의회를 신설하여 지역영재교육체제 개선을 위해 협력과 지도에 노력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해 왔기에 일부 부족한 점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왔기에 창의인재기획단 소속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은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통해서 제안된 과제에 대한 정책 방안 마련과 기반을 구축하였다면 이제부터는 이러한 정책의 실현을 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사업의 실질적인 실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창의인재기획단에서는 그동안 진행되었던 사업들의 종합적인 진단과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사업의 계획을 세워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박인호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단장
?인천대학교 대학발전본부장
?교육부 국가진로교육전문위원회 위원(현)
?한국영재학회 회장(현)
?교육과학기술부 과학영재교육추진위원회 위원(현)

박인호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단장

저작권자 2009.12.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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