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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과학과 인문, 예술이 창의로 통한다.

FERRIMAN 2009. 12. 22. 18:24

과학과 인문, 예술이 창의로 通하다 [과학창의 칼럼]올해 선보인 '융합사업'과 '글로벌이슈사업' 2009년 12월 22일(화)

날로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과 불투명한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최근 창의성이 미래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대두되면서 융합과 소통의 가치도 중요해지고 있다.

학문 영역에서는 협동연구를 지향하는 학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문화 영역에서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술 영역에서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같은 통합기술이 중요해지고, 통섭, 하이브리드, 컨버전스, 퓨전 등이 새로운 코드가 되면서 융합은 이제 전체 사회의 변화를 의미하는 거대한 추세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지식의 전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는 사회의 연계 발전이나 동반 성장을 이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하고 복합적인 현대사회 속에서는 다양한 분야와 분야 간의 대화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다.

▲ 성황리에 개최된 연극 '산소' 
이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2009년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융합문화사업’과 ‘글로벌이슈국민이해사업’이다. 과학문화와 창의교육이 만나 새롭게 출범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설립 취지에 맞게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문화예술의 만남과 소통, 융합을 통해 사회전반의 창의성을 높이고 서로 연계되어 있는 지구현안에 대한 국민이해도를 높여 과학문화의 저변을 넓혀가는 사업이다.

융합문화사업의 경우 2009년에는 융합창작공연, 과학스토리텔링, 과학시각화 등 3대 분야로 나눠 지원이 이뤄졌다. ‘융합창작공연’은 과학과 공연예술의 융합을 추진하는 사업이고, ‘과학스토리텔링’은 과학과 이야기를 접목하는 것이며, ‘과학시각화’는 과학과 미술, 시각디자인을 융합하는 것이다.

‘산소’, ‘생명의 나무, 다윈’, ‘빛의 전쟁’ 등 과학연극이나 미디어아트 공연(융합창작공연), 과학스토리텔링 아카데미 운영, 과학드라마 시놉시스 개발(과학스토리텔링), 과학사진 작품,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과학소재 웹애니메이션 제작(과학시각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 2009년 융합문화사업 지원과제 

또한 과제에 참여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대화하고 자신의 융합창작활동을 시연하거나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야별 전문가 간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른바 ‘융합카페’를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6월 30일 과학연극을 주제로 첫 융합카페를 개최한 이래 11월 말 현재까지 벌써 10번의 모임을 가졌다.

융합카페에서는 전문가들이 과학연극, 미디어아트, 메디컬 일러스트 등 융합문화를 주제로 담론을 나누기도 하고, 직접 융합과제작품을 시연하거나 쇼케이스 형식의 간단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이런 공간을 통해 전문가들이 만나서 색다른 관점을 공유하기도 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며 전문가와 일반인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융합카페는 전문가들 간의 교류와 만남을 통한 융합의 산실이자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창조적 공간으로의 의미도 갖고 있다.

융합문화활동의 성과물은 ‘융합 2.0’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서비스되며, 지난 11월 3일부터 8일까지 과천과학관에서 ‘과학과 인문·예술의 만남’이란 이름으로 우수융합과제를 종합적으로 전시·시연하는 ‘융합문화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융합문화사업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선진국을 살펴보면, 영국에는 예술과 과학의 융합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웰컴트러스의 ‘SciArt 프로그램’이 있고,
프랑스에도 과학과 예술의 협업 실험을 지원하는 ‘실험실(르라보라투와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의 NASA도 ‘NASA Art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SciArt(사이아트)’라는 용어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진국의 융합문화지원 프로그램에 견주어 볼 때, 한국과학창의 재단의 융합문화사업은 외국의 융합 프로그램을 능가할 만한 충분한 내용과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즉 우리의 사업은 융합창작공연, 과학스토리텔링, 과학시각화, 융합2.0 온라인 서비스, 융합문화페스티벌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어 오히려 해외 선진국보다도 내용면에서는 훨씬 잘 짜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이슈국민이해사업은 소통을 키워드로 캠페인, 대중강연, 테마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구인류 현안, 특히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질병, 물 등 5대 이슈에 대한 국민이해를 증진시키는 사업이다.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RGB’라는 새로운 캠페인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글로벌이슈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RGB 캠페인' 

RGB란 질병을 Red,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을 Green, 물을 Blue 등 삼원색에 비유한 개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구인류현안 국민이해를 위해 벌이는 대중캠페인이다. 10월 31일에는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문화가 어우러진 친환경 RGB대중캠페인 행사를 개최했다. 생태공원인 선유도에서 펼쳐진 RGB캠페인 행사는 지구인류현안 관련 테마 전시, 퍼포먼스, 전문가 대중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대중강연에는 조은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 김경렬 서울대 교수 등이 식량문제와 녹색농업혁명, 기후변화와 에너지고갈 등의 주제로 강연했고, 선유마당에서는 신종플루 열감지기, 자가동력발전기 등을 통해 직접 체험하며 지구인류현안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저녁에는 티아라, 진보라, 로맨티스코 등이 출연하는 테마콘서트도 열렸다. 전시, 퍼포먼스, 이벤트, 강연, 콘서트가 어우러진 이 행사는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그린 컬러의 신개념 행사이자, 공원에서 여유롭게 쉬고 즐기면서 지구인류현안을 생각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개최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글로벌 이슈와 미래사회변화에 대한 소통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메타블로그 미래 2.0 사이트(www.futuresAll.com)도 개설되었다. 기존의 포털사이트와 같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생성,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보를 소통하고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방식의 메타블로그를 구축했다는 점이 시선을 끌 만하다.

▲ 임경순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융합문화사업단장 
또한 24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과학포털 사이언스올(scienceall.com)을 활용해 지구와 인류의 현안 5대 분야에 대해 총 820여 건의 전문기사를 주 1회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서비스함으로써 콘텐츠의 고도화와 글로벌이슈 지식확산을 시도했다. 특히 올해는 전문집필진 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민간우수 과학콘텐츠 제휴를 통해 공공재로 활용하는 등 콘텐츠의 품질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과학은 사회발전과 미래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과학도 인간이 하는 것인 만큼 사회와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는 없다. 사회적 지원이나 합의, 사회와의 소통이 없이는 과학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과학은 다른 영역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좀 더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제 소통과 융합은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가치가 되었다. 바로 이 점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융합사업단의 소통과 융합사업은 능동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사업이라 할 수 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융합문화사업단장
?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과학사 교수 (현)
? 포스텍 과학문화연구센터장 (현)
? 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 부회장 (현)

임경순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융합문화사업단장

저작권자 2009.12.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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