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중앙일보] 기업 속에서 창의와 자율

FERRIMAN 2010. 1. 18. 19:50

기사 입력시간 : 2010-01-18 오전 1:20:12
구본무 LG 회장, CEO 전략회의서 ‘창의와 자율’ 당부
“리더 혼자 변화 못 이끌어 … 고객 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하라”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모든 임직원이 고객 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하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14~15일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몇몇 리더의 능력만으로는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의에는 구 회장과 강유식 ㈜LG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고객 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다양하게 살아나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LG가 추구하는 창의와 자율이며 ‘일등 LG’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올해 LG 전체에 ‘창의와 자율’ 조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만이 LG가 도약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연초부터 창의와 자율을 강조하는 것은 미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사람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진정한 고객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략회의에서 남 부회장을 비롯한 5명의 최고경영진은 창의와 자율을 위한 키워드를 각각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기술 통합·혁신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며 “다양성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개방’을 강조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스피드 경영’이 필수적”이라며 “구성원들이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몰입’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연구개발 인력을 글로벌 이노베이터(혁신자)로 키워야 한다”며 ‘도전’을 내세웠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배려의 조직 문화로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배려’를 키워드로 꼽았다. 정일재 LG텔레콤 퍼스널모바일 사업본부장(사장)은 “고객과 호흡하며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