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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희소금속의 세계적 각축

FERRIMAN 2010. 2. 5. 19:23

총성 없는 ‘산업 비타민’ 전쟁 (상) 리튬·희토류 등 희소금속 놓고 세계가 각축... 2010년 02월 05일(금)

글로벌이슈 진단 희소금속(Rare Metal)이란 존재량 자체가 적은 금속, 혹은 물량은 많이 존재하지만 핵심 성분이 매우 적거나, 추출하기 힘든 금속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인듐과 칼륨, 리튬, 회토류 등 35종(56원소)을 총칭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LCD, 휴대폰 등 첨단 산업과 2차 전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녹색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는데, 소량 첨가만으로 품질 및 성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린다.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한 광산업체에서 실시 중인 희소금속 실험 장면. 
최근 이 희소금속을 놓고 국가 간에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희소금속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희소금속에 대한 외국 기업의 자원개발 참여 제한 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희토류 등 일부 금속에 대해서는 수출 제한조치를 취했다.

또한 중국은 정부 지원 하에 호주 등에서 광물기업 인수를 시도하고 있으며, 볼리비아와 자원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등 더 많은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희소금속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역시 2008년 지하자원법을 개정하는 등 자원개발 통제를 강화했으며, 볼리비아 역시 지난해 헌법 개정을 통해 리튬 자원의 국유화를 단행했다.

리튬·인듐·희토류·백금족 등 눈 여겨 봐야...

미국, 일본, 유럽 등 희소금속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채산성 부족으로 폐쇄했던 마운틴 패스 광산을 재가동해, 오는 2012년부터 희소금속을 재생산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ODA(정부개발원조) 등을 통해 자원외교를 펼쳤던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잠비아, 모잠비크 등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원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폐기물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녹색산업에 활용되고 있는 주요 희소금속들. 

4일 LG경제연구원은 이들 희소금속 중 특히 눈여겨봐야할 자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가치가 갑자기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금속 들을 말하는데, 3대 매장국 비중, 3대 생산국 비중 등을 통해 희소성, 공급 불안정성 등을 분석한 결과 희소성에서는 리튬(가채연수, 10.7), 인듐(24.1)이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3대 매장국 비중 기준으로는 백금족(98.7%), 리튬(90.7%)이, 3대 생산국 비중 기준으로는 희토류(99.5%), 백금족(90.1%)이 높게 나왔는데, 이를 종합했을 때 희소성 측면에서는 리튬과 인듐이, 공급 불안정성 측면에서는 희토류, 백금족(백금, 팔라듐) 등이 특히 불안정한 희소금속이라고 말했다.

이들 금속들은 녹색 산업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녹색자원들이다. 산업 컨설팅 기관인 TRU 그룹,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마켓은 녹색산업 발전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리튬과 희토류의 수요가 2차 전지, 풍력 발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보급 확대로 각각 135%, 2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칠레 등 희소금속 부국으로 부상

테크캐스트(TechCast)도 희토류,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수요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시점인 2015년부터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며, 태양광 발전 가격과 화력발전 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시점인 2020년부터는 인듐, 셀레늄, 몰리브덴 등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칠레, 러시아, 볼리비아 등이 희소금속을 다량 보유한 녹색자원 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장량을 기준했을 때 리튬 부국으로는 칠레와 중국, 인듐 부국으로는 중국, 희토류 부국으로는 중국과 구소련 국가 및 미국, 백금족 부국으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러시아가 손꼽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리튬(생산량 세계 3위), 인듐(생산량 세계 1위), 희토류(생산량 세계 1위) 등 세 종류의 주요 녹색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세계 최대 녹색자원 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볼리비아도 리튬 매장량이 추정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매장량의 절반(49%)이나 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확보되고 개발 기술이 발전한다면 세계 최대 리튬 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희소금속 매장 현황 

LG경제연구원은 녹색산업 발전에 따라 이들 희소금속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자원 보유국의 민족주의 성향에 따라 향후 공급 불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희소금속 자급률이 12%에 불과해 이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

전 세계적으로 희소금속 개발 경쟁이 가열되기 이전에 우선 자원 개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중소형 녹색자원 보유국을 대상으로 리튬, 인듐 등 전략적 중요성이 큰 녹색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희소금속 개발 및 가공 역량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희소금속 가공 기술력은 첨단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이 이 기술을 확보할 경우 자원 보유국들과 기술협력을 통해 희소금속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 희소금속 종합대책 가동

희소금속 수급과 관련된 통계 작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수급 통계는 수요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면서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희소금속에 대해서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통계처럼 정기적인 집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산성 확보 가능성이 높아진 도시광산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광산 활성화는 희소금속의 자급률을 높여주고, 국내 도시광산 활성화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 운영 능력은 해외 도시광산 개발 참여 시 경쟁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재활용 시스템의 기반을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지식경제부는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책에 따르면 지경부는 2018년까지 리튬, 마그네슘 등 10대 희소금속의 핵심 원천기술 40개를 선정, 이들 기술개발에 3천억 원을 투입해 현재 12% 수준인 희소금속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송도국제도시에 희소금속 산업기술센터를 개설했다. 센터에서는 희소금속 선정, 핵심 원천기술 과제 발굴, 소재·수요 기업과 재활용 산업 간의 연계 시스템 구축, 시험 평가 및 시제품 개발 등과 함께 전문인력 교육, 국내외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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