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view &] R&D를 수익으로 바꾸는 비결 세 가지
셜리 위-추이
한국 IBM 사장
한국 IBM 사장
기업과 국가의 발전에 있어 연구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업계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서 진행되는 특허 전쟁,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동맹은 연구개발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무기가 된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를 잘 운영해 기업의 성공과 연결한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R&D 경영’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연구(Research)와 개발(Development)의 연결이다. IBM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팔미사노 전 회장은 “발견을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기업의 근본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IBM은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2013년에만 6478건의 특허를 취득해 21년 연속 미국 내 최다 특허를 취득하며 성공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연결해 왔다. 많은 연구소에서는 연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이를 개발과 연결시키지 못해 신기술들을 사장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발에만 집중한 나머지 기술의 근간인 연구를 등한시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업들도 많다. IBM은 새로이 조직한 ‘왓슨 그룹(Watson Group)’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IBM 리서치 소속의 과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한 것이다. 왓슨 그룹은 연구 활동과 제품 개발,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및 비즈니스 파트너, 고객과의 협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둘째, 연구개발과 미래 성장 동력과의 연결이다. IBM이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특허의 대부분은 인공지능·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소셜·보안 등 핵심 전략 사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 특히 지난해 취득한 특허 중 250건이 최첨단 인지 컴퓨팅에 관한 내용이다. IBM이 이 분야에서 취득한 특허만 1400개를 넘어서게 됐다. 새롭게 획득한 특허의 범위는 기계의 학습에서부터 자연어 처리, 신경망 컴퓨터, 그리고 컴퓨터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기술들은 미래 컴퓨팅 기술을 좌우할 기초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확신도 평가 기술은 왓슨의 자연어 질의응답 기능을 더욱 강화해 전문가들의 의사결정에 컴퓨터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사용자를 염두에 둔 개발이다. 특허는 혁신을 나타내는 한 가지 잣대일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허를 취득한 여러 기술들이 솔루션에 실제 적용돼 고객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얼마나 기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일례로 IBM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인지 컴퓨팅 시대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체험 디자이너, 웹사이트 디자이너, 앱 디자이너, 마케터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특허 기술을 응용해 컴퓨터와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투자와 전 조직 차원의 헌신이다. IBM은 매년 6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회사와 세상을 위한 혁신’이라는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경영진에서부터 직원까지 혁신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사회가 움직이는 방식을 변혁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셜리 위-추이 한국 IBM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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