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전시장에 학부모 관심쏠려
소프트웨어 교육은 필수, 체험부스 '북적'
흥겨운 과학축제의 한 가운데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도 있었다. 코딩(coding) 교육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양보없는 샅바싸움이다. 이번 과학축제에는 코딩 관련 체험부스가 여럿 마련됐으며 학부모의 관심도 쏠렸다.
코딩 교육 소개 전시관에 학부모 관심 쏠려
코딩은 컴퓨터 언어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윈도를 비롯한 다양한 컴퓨터 운영체제(OS)나 백신 프로그램, 그리고 스마트 폰을 어지럽게 뒤덮는 수많은 앱이나 모바일 게임 등은 모두 ‘코딩’을 거쳐서 제작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기본 실력이 바로 코딩인 것이다.
이번 창의축전에 코딩 관련 전시품을 들고 나온 곳은 서너 곳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보이지 않게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코딩에 재미를 붙이면서 제대로 배우려면 ‘무늬만 코딩이면 안된다’고 은근히 경쟁업체를 평가하는가 하면, ‘쉽게 접근해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기 회사 제품을 추켜세웠다.
코딩은 언어와 숫자로 되어 있어서 초보자가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육프로그램이 중요하다.
‘한로보’는 쉽고 재미있는 나만의 소프트웨어 로봇 만들기를 들고 나왔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어렵고 지루하고 복잡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로보는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체험지향형 교육으로 소프트웨어 코딩 지식을 스스로 찾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한로보는 두 다리를 가진 간단한 모양의 로봇을 움직이는 체험형 코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한 쪽 발을 움직이는 코딩을 배우고, 다음으로 두발을 움직이는 코딩으로 넘어가는 등 단계별로 눈에 보이는 코딩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마이루프는 ‘아이콘 코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보기 편한 아이콘을 움직여서 로봇이 특정한 동작을 하도록 한다. 한마디로 ‘눈으로 보는 프로그래밍’을 개발해서 명령이 실행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명령을 하나의 아이콘으로 표시했다.
루프(loop)는 컴퓨터 언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반복(루프)구조를 토대로 만들어진 새로운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EPL Educational Progamming Language)를 말한다. 루프구조를 의미하는 동그란 원 위에 다양한 명령을 표시하는 아이콘을 끌어다 올려놓으면 코딩에서 중요한 반복과 순서 선택 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코딩교육 동향을 소개하는 ‘코딩캠프’도 마련
이 회사는 30여 가지 이상의 기본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준비해놓고 학생들과 전시장을 찾은 학부모의 시선을 끌었다.
코딩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들의 진지한 태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엄마들이 코딩 부스를 찾아서 그 회사가 준비한 코딩 교재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물어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는 모습이 쉽게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서 ‘코딩캠프’도 마련됐다. 6일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열린 ‘코딩으로 달려보자’ 코딩캠프는 학생을 비롯해서 학부모등이 모여 깊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코딩이 이번 행사에 여럿 등장한 것은 2018년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초·중·고교 정규 과정으로 코딩 교육을 편입시키는 방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딩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세대 산업에 필수적인 과정으로서, 미국 등은 어릴 때부터 코딩교육을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매우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렸을 부터 코딩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코딩 교육은 하드웨어 중심 IT 산업에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산업을 창출하는데 바탕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 인물이 코딩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과학창의축전에서 다양한 코딩 교육을 맛 본 어린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심재율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6.08.0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