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기자2017/07/25 19:23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명재 기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기초 원천 연구개발(R&D) 성과에 대해 중간 산출물도 빅데이터화하고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은 2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전 부처가 R&D를 하는 게 많지만 나오는 성과에 대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종합적으로 공유하며 그 안에서 융합해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등 활용되는 게 없다"면서 "그 점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산출물도 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화해야 한다"며 "적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과제의 선정, 지원, 평가, 보상에 대한 전 과정도 개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영민 장관은 "정부 주도가 아닌 연구자를 중심으로 가야 하고,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패널로 참석한 과학기술인들은 연구비에 의존하고 성공에 집착하게 만드는 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연구비가 소진될 쯤 연구자들은 굉장히 불안해 한다"며 "순수 기초연구는 다양한 분야가 많지만 인기 있는 분야로 몰리는 건 연구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도영 교수는 "연구가 많이 인용되고 정부가 원하는 걸 보여주며 연구비를 얻는 게 아니라 순수 기초 연구에서 각자 잘하는 것을 해서 제대로 평가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용설 아모그린텍 부사장도 "기업 입장에선 연구장인이 필요하다"며 "연구비 확보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관련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연구자 중심의 기초연구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기초 원천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유영민 장관은 "자율연구 관련 예산이 올해 1조2000억 원인데 5년 내 2조5000억 원까지 확대할 것"이라면서 "연구자 주도의 예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우리가 키를 쥐고 있고 평가도 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여성 과학자 등 경력단절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퇴직 과학기술자에 대한 활용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허원도 영화훼라이트 대표는 "올해 이후 퇴직하는 과학기술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활동하는 과학기술인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고, 퇴직자들을 적절히 활용해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과학기술계는 정부 R&D 사업 중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사업은 따로 분류해 실패에 대해 면책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연구지원인력 확대와 기초연구장비 국산화 추진 등의 의견도 제시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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