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69년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서 엠펨바 효과가 소개되자,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와 관련한 경험이 있다며 편지를 이 잡지사에 보내왔다. 예를 들어, 한 선생님이 보내온 편지에서는 자신의 학생이 엄마가 설거지 한 뜨거운 물을 길바닥에 버리면 뜨거운 물이 빨리 얼었다며 왜 그런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고 했다. 또 겨울철 뜨거운 물이 흐르는 파이프가 차가운 물의 파이프보다 더 잘 언다는 건 잘 알려진 현상이라고 보내온 사람도 있었다. 한편 엠펨바도 탄자니아의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가 아이스크림을 빨리 만들기 위해 뜨거운 물이나 우유를 사용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도 엠펨바 효과가 사람들 사이에서 꽤 알려져 있었다. 캐나다 물리학자 조지 켈은 엠펨바와 오스본과는 별도로 같은 해에 엠펨바 효과를 발견하고선 미 물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hysics)에 발표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빨리 얼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차를 닦지 말아야 하고, 스케이트장에 뜨거운 물을 부어야 빨리 스케이트장에 얼음이 생긴다는 얘기가 있다. 20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발견 아프리카의 한 중학생이 발견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실제로 엠펨바 효과는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다. 기원전 350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저서인 <기상학>(Meteorologica)에 이런 글을 남겼다. “만약 물이 미리 데워지면 이로 인해 더 빨리 얼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현상을 서로 반대되는 현상, 즉 차가움과 뜨거움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갑작스런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차가운 곳에서 따뜻한 몸에서 갑자기 열이 나는 것과 같다는 식이다. 엠펨바 효과는 이후 중세시대 서양에서 여러 차례 증명을 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17세기에는 근대 철학자의 대표주자인 프란시스 베이컨과 르네 데카르트가 엠펨바 효과에 관한 연구를 했었다. 이들은 엠펨바 효과에 대해서 실험적인 결과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직접 실험을 통해 엠펨바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이렇게 엠펨바 효과는 생각보다 아주 오래 전에 발견되었고, 경험적으로도 엠펨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물리학과 열역학이 발전하면서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엠펨바 효과가 잊혀졌다. 그러다가 아프리카의 한 소년인 엠펨바가 20세기에 되살려놓은 것이었다.
엠펨바 효과가 재발견된 후, 다른 과학자들이 실험적으로 엠펨바 효과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1977년, 그는 다양한 실험 조건에서 초기 물의 온도에 따라 어는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실험을 했는데, 조건에 따라 물이 어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각기 다르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물의 양을 50밀리리터와 100밀리리터를, 다양한 초기 온도조건에 따라 어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고, 같은 50밀리리터라도 작은 비커에 담는지 큰 비커에 담는지에 따라 어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이 실험은 물이 뉴턴의 냉각법칙대로 온도차가 클수록 어는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일부 엠펨바 효과를 지지해주는 결과였다. |
박미용 기자 | pmiyong@gmail.com 저작권자 2008.04.03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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