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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품 거의 일본産…수출할수록 적자 | |||||||||
부품ㆍ소재 기술자립이 무역역조 해법 일본제품은 한국시장 무차별 공략 FTA 체결땐 적자만 더 늘어날수도 | |||||||||
◆한ㆍ일정상 손잡았지만 … 對日 무역적자 사상최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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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1 / 도쿄 신주쿠 전자상가 가전매장. 새해 초 할인판매가 한창인 도쿄 신주쿠 요도바시카메라 6층 가전매장.
매장 한구석에 LG전자 세탁기가 중국 하이얼 제품과 함께 초라하게 진열돼 있다. 종류도 2만5000엔짜리 하나뿐이다. 중앙 매대는 히타치 산요 도시바 등 5만~10만엔대 일본 브랜드 차지다. 한국산은 구색 맞추기용임을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매장 직원은 "한국 제품은 애프터서비스도 불안하고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중국 제품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 장면 2 / 서울 강남 논현동 한 상류층 가정. 대형 로펌에서 근무 중인 변호사 A씨는 작년 말 받은 보너스로 평소 눈여겨봤던 혼다 뉴어코드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량 가격이 120만원 정도 싸졌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 엔화 강세 속에서도 어코드는 작년 한 해 한국에서 6200대나 팔리며 수입차 시장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A씨 부인은 시세이도 화장품을 애용하고, 초등학생 아들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에 푹 빠져 있다. 닌텐도DS는 한국 출시 1년 만에 150만대나 팔리며 대히트를 했다. 부품ㆍ소재 산업 분야에서 대일 수입 의존도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일본산 수입제품의 무차별 시장공략까지 맞물리면서 만성적인 대일 적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한국 대표 제조품들은 높은 진입 장벽, 유별난 소비자 텃세를 뚫지 못하고 일본 시장을 포기하는 업종이 늘어나 대일 무역적자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삼성 애니콜, LG전자 트롬 세탁기가 '삼류 브랜드' 취급을 받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홍상영 코트라 도쿄지부 차장은 "일본 소비자들은 유별나게 자국산 제조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일본은 가격경쟁력만 갖고는 통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국내 대표선수인 삼성전자는 80년대 일반 가전, 90년대 디지털 가전과 휴대폰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현지 소비자에게 철저하게 외면받은 끝에 2007년 하반기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 주재원이나 일부 재일동포들을 대상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전국 판매망이나 대리점을 통한 정상영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기피하는 현상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출첨병인 자동차는 작년 하반기 닛산과 미쓰비시가 한국에 첫 진출한 데 이어 도요타와 혼다 등도 새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한국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 진출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빗장을 다 풀어주는 것은 우리로선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본 평균 관세율은 5.6%, 한국은 12.1%로 FTA를 체결해도 우리가 얻을 이익이 적다. 지난해 대일 적자 가운데 63%는 부품ㆍ소재 분야에서 발생했고, 특히 1차금속 등 소재 분야 적자(115억2000만달러)가 부품 분야 적자(93억8000만달러)보다 컸다는 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참여정부 시절 산자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최근 도쿄를 방문해 "인구 1억3000만명을 보유한 이웃 나라 일본은 한국 기업들이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장"이라며 "대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서울 = 박용범 기자 / 김은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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