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지난 10년간 이루어진 로봇 R&D의 주요 성과를 정리해 26일 발표했다.
감시경계로봇 알제리 수출, 휴보 미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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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제리에 수출된 삼성테크윈의 감시경계로봇 시스템. | 먼저 지식경제부 스마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된 삼성테크윈의 ‘감시경계로봇 시스템’이 지난 해 5월 약 550억원 규모로 알제리에 수출됐다.
알제리 정부는 현재 수도인 알제시 도심 주요 도로에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타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도 최근 미국 내 카네기멜론대, 미시간 공대 등 6개 대학, 싱가폴 국책연구기관인 I2R(Institute for Infocomm Research)에 총 8대가 공급된다. 현재 휴보의 무게는 45kg으로, 동급 휴머노이드 중 가장 가벼워 유연하고 빠른 상체 운동, 달리기 등이 가능하며, 5개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임의 형상의 물체를 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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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성사를 통해 일본 아시모 등 선진국 휴머노이드 제품들과 본격 경쟁에 나서게 됐다”면서 “연구용 휴머노이드 시장 표준화 선점에 한걸음 앞서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해 타임지의 50대 발명품에 선정돼 세계를 놀라게 했던 KIST 영어교사보조로봇 또한 지난 해 12월부터 대구의 21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용되고 있다.
수술로봇 시장 국산화 기대
외국기업 독점으로 로봇수술 고비용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의료로봇 분야의 국산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용 기구 전문생산기업인 (주)이턴은 2007년부터 미국 퍼듀대와 지식경제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최근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절제부터 봉합까지 전 작업의 프로그램화된 처리가 필요한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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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강경 수술로봇 기술은 절제부터 봉합까지 전 작업의 프로그램화된 처리가 필요하다. | 지식경제부관계자는 “임상시험, 품목허가 취득 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화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현재 외국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수술로봇 시장에 경쟁체제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로보닥’도 국산화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로보닥 프로젝트는 큐렉소, 현대중공업, 삼성서울병원 등 우수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을 거둬 이미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상반기 중으로 미국 CTC사와 공급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정돼 인공관절 수술로봇 분야 세계 시장 확대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남대 컨소시엄은 최근 혈관 내 초소형 로봇을 삽입해 협전, 협착 등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마이크로 로봇(1㎜, 10㎜ 사이즈)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동물(돼지) 내 로봇의 안정적 이동에 성공한 바 있다.
이밖에 포항공대 컨소시엄이 2005년부터 추진해 온 진단검사용 지능형로봇도 올해 강남성모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추진, 2012년 식약청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용 로봇 첨단화 시대 열리다
한편 단순제조용 기계로 인식돼 온 산업용 로봇의 첨단화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 해 165kg와 200kg급 수직 다관절 로봇, 6-8세대 LCD 글라스 핸들링 로봇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작년 한해 동안 자동차 용접, LCD 글라스 패널 운반용으로 현대차, LG Display 등에 3천여대를 판매함으로써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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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제조용 로봇시스템 작업 현장. | 정부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약 7500억원을 로봇 R&D에 투자했다. 올해는 지난해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수립한 ‘서비스로봇 산업발전전략’을 기반으로 RT 융합 상용화 제품과 로봇 핵심 부품, SoC 개발에 중점을 두고, 약 200억원의 신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로봇 응용제품이 부족해 급성장 중인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제품 개발이 시급하고, 구동기, 센서 등 로봇 핵심 부품의 해외의존도도 여전히 높다”면서 “전략적 R&D를 통해 우리 로봇기술이 2018년까지 세계 선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