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위 배경에 깔린 특권 중앙일보 입력 2022.05.06 00:37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지하철이 멈춰 섰다. 전동차의 문은 닫힐 줄 몰랐다. 안내방송이 양해를 구했다. 장애인, 불법시위, 불편, 죄송. 이런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이었다. 방송은 선명히 ‘불법’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불법이라는 그 시위는 왜 여전히 벌어지고 있었을까. 지하철에서는 다양한 장애인을 만난다. 환승로를 잃은 촌노, 뒤주 같은 캐리어를 끌고 가는 여행객, 우는 아이 안고 유모차 미는 부모, 그리고 저 한국어 방송과 멈춘 지하철 사이에서 당황해하는 외국인들. 장애인 고려 무장애설계를 가르치지 않는 건축학과는 인증도 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건축학 수업에서 낙제를 받았을 설계의 지하철역들은 디자인 수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