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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反기업정서…건국 60년 부끄러운 자화상 | ||||||||||||||||||
한강의 기적 기업성과, 국민들 평균 70점 매겨 | ||||||||||||||||||
6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을 740배 늘려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한 데 큰 공을 세운 기업에 대한 평가로는 매우 인색한 것이다. 또 절반이 넘는 국민(57%)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고 답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매일경제신문이 건국 60주년 특별기획 '한국산업 60년'을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국내 기업들이 건국 이후 이뤄낸 성과에 대해 평균 70.2점을 주는 데 그쳤다. 90점 이상이라고 호평한 응답자는 10.6%에 그친 반면 70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28.3%에 달했다. 기업 호감도 조사에서는 기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강하다(57%)는 답변이 긍정적인 시각이 강하다(26%)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젊은 세대와 진보적 이념 성향을 지닌 응답자들이 기업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은 기업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인식한 응답자(57.0%)는 30대가 65.2%로 주를 이뤘고 화이트칼라(69.8%), 진보적 이념 성향(65.8%)이 많았다. 이는 '긍정적 시각이 강하다'고 판단한 응답자(26.3%)가 주로 50대 이상, 보수적 이념 성향이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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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이미지도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기업인 이미지는 '정경유착'이 24.7%로 1위였고 이윤 추구(24.4%), 일자리 창출(21.8%), 수출 역군(13.7%), 기업가 정신(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자녀가 기업인을 희망한다면 '지지한다'는 응답이 62.9%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28.6%)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국민들이 기업이 갖는 순기능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일부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60년 동안 한국이 성장한 가장 큰 원동력이 기업가 정신이었는데 여전히 기업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점이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열심히 일했는데 소득 격차가 벌어지니까 피해의식이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헌철 기자 / 홍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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