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90명꼴 사망 '뇌출혈' …"터지는 순간 늦는다" 뇌혈관 질환 치료와 예방 2008년 09월 17일(수)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가던 시기에 열렸던 얄타회담. 이 기간 동안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Winston Spender Churchill), 그리고 소련의 국가원수 스탈린(Josef Stalin)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세 사람은 당시 소련, 크리미아 지방의 소도시였던 현재 우크라이나의 얄타에 모여 전쟁 후 세계에서의 자신들의 지도자 역할에 대해 합의했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로 유명해진 뇌졸중은 ‘뇌(腦)가 갑자기(卒) 맞았다(中)’는 의미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막히는 뇌경색을 모두 포함하는 병명이다. 이 병은 단일 질환으론 국내에서 사망률 1위인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1일 평균 93명이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혈관질환은 40~49세부터 전체사망률 순위 4위에 오르기 시작해, 50세 이후에는 2위로 급상승하는 등 4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0대 이후 급증하고 있다. ◆뇌혈관 질환자, 급여비 급증=건강보험심사평가원 뇌혈관질환 요양급여비 지출현황에 따르면, 요양급여비가 5년 사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지출된 요양급여실적은 지난 2000년 2,121억원에서 2001년 2,292억원, 2002년 2,509억원, 2003년 3,248억원, 2004년 3,500 억원, 2005년 4,000억원으로 급상승하는 등 환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여러 혈관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약해져 있는 혈관벽이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이고, 다른 하나는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막혀 버리는 뇌경색이다. 일단 발병할 경우에는 언어장애나 사지마비 등의 2차 후유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더욱이 뇌졸중 발병 범위가 클 경우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장기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식을 되찾게 되더라도 평균적으로 30~40% 정도에서는 전신 또는 반신마비, 치매, 언어장애 등 각종 후유증이 뒤따른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큰 손상을 입는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뇌의 손상 때문이다. 손상된 뇌세포는 죽어버리고 그 뇌세포가 담당하는 신체부위도 마비된다. ◆반복된 뇌혈관질환, 치매 유발=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의 일부분이 손상되면 그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신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 장애, 발음 장애, 시력 · 시야 장애, 두통, 어지럼증, 의식 장애, 치매 등이다. 이 중 치매는 반복적인 뇌졸중으로 인해 뇌세포가 심한 손상을 입게 되고 그에 따라 뇌가 기능 장애를 일으켜 나타나게 된다. 지적 능력과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작은 일에도 웃거나 우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뇌졸중 환자는 치료를 하더라도 뇌혈관이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재발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혈관 질환 치료= 뇌혈관 질환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약물, 수술, 혈관내 시술 등이 선택적으로 시행되는데, 조기에 수술 또는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이 발병한지 1주일 정도 지나면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험한 시기가 지났다고 뇌혈관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후유증 때문에 안정을 취하며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폐렴과 욕창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생을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식사나 옷을 갈아입는 것 같은 일상생활 동작에 대한 훈련을 실시한다. 주의할 점은 마비가 없는 쪽도 운동을 해주어 근력이 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물리치료실에서 여러 가지 기구를 사용한 체계적인 운동을 하여 회복을 도울 수도 있다. 이러한 재활 치료는 퇴원을 하더라도 증세가 남아 있는 한 계속 실시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 혈압을 철저히 관리한다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요인이 바로 고혈압이다. 뇌졸중의 발병률을 보면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무려 3~4배나 높다. 예전에는 수축기 혈압이13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을 넘지 않을 때 정상으로 판정했지만, 최근에는 그 기준이 강화돼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을 넘지 않을 때를 정상혈압으로 정의한다. △ 금연한다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켜,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를 초래하는 뇌혈관질환의 적이다. 담배를 끊는 동시에 뇌졸중 발생 비율이 감소한다. 1년 금연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50%, 5년 금연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 금주한다 주종과 상관없이 매일 7잔 이상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긴 하지만, 이는 극소량으로 하루 2잔으로 만족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술을 끊는 것이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3배 정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만 한다. 특히, 고지혈증으로 인한 뇌동맥경화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주요한 원인이므로 고콜레스테롤을 함유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운동을 습관화 한다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뇌졸중 발생률이 2.7배 가량 낮아진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매일 30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운동이나 겨울철 야외 운동 등은 오히려 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체조건과 처한 환경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 뇌 건강 검진을 받는다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 뇌출혈 및 뇌경색의 발병가능성을 미리 발견하고, 적극적인 예방치료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갖고 있는 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40세 이후부터, 그렇지 않은 경우는 50세 이후부터 뇌혈관질환 관련 정기검진을 받는다. |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09.17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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