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세상 878

[중앙일보] 임진왜란, 선조, 치욕, 국치, 명나라, 일본

[한명기의 한중일 삼국지] 명군에 결전 호소한 선조 "아니면 일본에 항복할 것" 입력 2021-08-27 00:34:00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은 류성룡의 동명 저술을 바탕으로 임진왜란 전후를 조명했다. 드라마에선 배우 김태우가 선조 임금을 연기했다. 전쟁을 맞아 선조가 보인 행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된다. [화면 캡처] 1593년(선조 26) 1월 말, 명군 제독 이여송(李如松)은 조선의 도체찰사(都體察使) 류성룡(柳成龍), 호조판서 이성중(李誠中), 경기도 관찰사 이정형(李廷馨) 등을 개성에 있던 자신의 군진으로 호출한다. 이여송은 류성룡 등 조선 신료들을 무릎 꿇린 뒤 군법을 집행하겠다고 길길이 뛰었다. 류성룡 등이 군량 조달과 공급을 태만히 하여 명군 장병들을 굶주리게 만들었..

[중앙일보] 파리대왕, 인간성, 인간관계, 이념, 편가르기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파리 대왕’이 남긴 것…폐쇄공간에선 불의가 판친다 입력 2021-08-19 00:38:00 무인도에 불시착한 아이들을 다룬 영화 ‘파리 대왕’(1992). 현실 정치의 생리를 보여주는 우화처럼 다가온다. [화면 캡처] 정치의 시작과 끝에 관한 우화로서는 윌리엄 골딩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파리 대왕’만한 것이 드물다. 영화는 바다 한가운데서 일어난 비행기 사고로부터 시작한다. 이 느닷없는 사고로 인해 비행기에 탔던 소년들은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던 어른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은 이제 무인도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왜 하필 무인도인가. 무인도는 내륙에서 제공되던 각종 문명이 사라진 곳이다. 사회적 습속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민낯이 드러..

[중앙일보] 미술, 이건희 기증전, 아기 업은 소녀, 장욱진 화백, 공기놀이

[이은주의 아트&디자인] 이건희 기증전에서 만난 아기 업은 소녀들 입력 2021-07-27 00:24:00 수정 2021-07-27 06:37:00 "‘실물 영접’이란 말은 바로 이런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기증전’ 관련 기사가 나갔을 때 한 독자가 남긴 댓글입니다. 삼성가 유족들이 고(故)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한 후 ‘이건희 컬렉션’의 실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었을까요. 미술 담당 기자들도 그 실체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을 직접 본 소감을 두 단어로 요약하면 ‘압도감’과 ‘친근감’이었습니다. 우선 전시작은 58점에 불과하지..

[중앙일보] 팝가수, 밥 딜런, 노벨상,

"내 영혼 사로잡아" 노벨상 밥 딜런 ‘영감의 근원’은 와인 입력 2021-06-26 00:21:02 수정 2021-06-26 02:47:00 시인이자 가수인 밥 딜런에게 와인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AP=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시인이면서 가수인 밥 딜런이 지난달 80세가 됐다. 그의 애인이었던 존 바에즈와 사이먼 앤 가펑클의 폴 사이먼도 올해 80세다. 한국의 1970년대 문화운동을 이끈 김민기는 올해 만 70세, 그가 만든 노래 ‘아침이슬’이 세상에 나온 지 50주년이 됐다고 한다. 그들의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꿈을 꾸었던 세대에게 마음속 영웅들이 늙어 간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들 중 한 명인 김민기씨와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베를린에 주재하고 있던 2001년이었다. 그가 ‘지하철..

[중앙일보] 음악, 공연예술,

‘범 내려온다’ 6억뷰 주역들, 수궁가 전곡으로 전석 매진 입력 2021-06-15 00:03:00 6억 조회수를 기록한 ‘범 내려온다’를 비롯해 수궁가 11곡 전체를 공연한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사진 LG아트센터] 대표곡은 ‘범 내려온다’다. 소리꾼, 베이스, 드럼이 모인 ‘이날치 밴드’의 노래다. 여기에 이름 그대로 애매모호한 춤을 추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함께 한 영상은 그야말로 터졌다. 2019년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1400만을 기록했고, 지난해 7월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은 유튜브, SNS에서 도합 6억 뷰다. 급기야 앰비규어스는 지난달 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브릿어워즈 오프닝 무대..

[연합뉴스] 고령사회, 노령화, 고령화, 노인실태조사, 보건복지부

노인 78.2% 자녀와 따로 산다..36.9% 경제활동, 주된 이유는 생계비 김예나 입력 2021. 06. 07. 11:00 수정 2021. 06. 07. 14:38 댓글 225개 자녀와 동거 희망비율 지속 감소..2017년 15.2%→2020년 12.8% 스마트폰 쓰지만 활용 정도는 차이..74%는 '70세 넘어야 노인'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노년기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 비율은 꾸준히 늘었지만 다수는 농·어업이나 단순 노무직에 종사했다. 일하는 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생계비를 마련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자녀와 함께 산다' 20...

[중앙일보] 소설, 문제작, 논란

[전문기자 프리즘] 문제 소설 폐기, 성급하지 않나 입력 2021-05-15 00:26:00 9개월 전 ‘김봉곤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김세희 소설이 불러일으킨 ‘아웃팅’(당사자의 동의 없는 성적 정체성 공개) 논란 말이다. 폭로 혹은 주장→작가와 출판사의 대응 또는 침묵→신속한 소설책 판매 중단. 이런 수순과 속도에서 두 작가의 상황이 흡사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지난해 소설가 김봉곤의 추락에 필요한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그의 단편 ‘그런 생활’로 인해 민감한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여성의 트위터 폭로가 올라온 게 7월 10일. 김봉곤이 "세심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17일 또 다른 사생활 침해 주장이, 이번엔 한 남성에 의해 제기되자 작가와 출판사가 백기를 들었다. 문제의..

[중앙일보] 고령화, 고령사회, 노령화, 은퇴 설계, 퇴직

[라이프 트렌드&] 빠르게 늙어가는 대한민국, 은퇴 설계 준비 하셨나요? 입력 2021-05-11 00:04:05 대한민국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200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7%를 기록하며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은 2018년 고령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5년 후인 2026년이 되면 고령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여유로운 노후 위해 연 3200만원 필요 고령화로 은퇴 설계가 중요해졌다. 하지만 가족 생활비, 자녀 교육비, 주택마련 자금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한 달 적정 노후 생활비로 부부 가구는 267만8000원..

[중앙일보] 부산, 둘레길, 남파랑길, 트레킹,

[다자우길] 인증샷 명소 영도해변, 월사금 못낸 학생 문재인이 서성댔던 그 곳 손민호 입력 2021. 05. 13. 05:01 수정 2021. 05. 13. 06:46 댓글 1163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 다자우길② 남파랑길 부산 2코스 영도는 섬이다. 부산 영도 하늘에서 내려다본 남항대교와 남항. 손민호 기자 저마다 부산이 있다. 이를테면 부산은 바다다. 누군가에게 부산은, 해종일 펄떡이는 자갈치시장이나 예쁜 카페 늘어선 기장 해안, 추억 하나쯤 묻어 둔 해운대 백사장 또는 서퍼들로 후끈한 송정 해변으로 기억된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국민가요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두 항구 부산의 삶을 노래한다. “부산은 산!”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많다. 따지고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