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칼럼] 예술원은 꼭 존재해야 하는가? 입력 2021-09-09 00:46:0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소설가 이기호씨가 어느 문예지에 발표한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가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형식은 소설이나, 실은 대한민국 예술원의 고질적 문제를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이다. 그는 문화예술 예산의 삭감으로 지원사업에 응모했던 젊은 작가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상황에서 예술원만은 외려 예산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이 지적하는 예술원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조직의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거기 계신 어른들 대부분 대학교수 출신이잖아요? (...) 교수로 정년 퇴직해서 매달 300만원, 400만원 사학연금 받으시는 분들이 ..